'음주차량 꼼짝마'…음주운전 4번 추적신고 택시기사
[앵커]
충북 충주에서 만취 상태로 중앙선을 넘나들던 음주 차량을 택시 기사가 뒤쫓아 붙잡았습니다.
이 택시 기사는 벌써 4번째 음주 운전자를 붙잡아 경찰의 검거를 도왔는데요.
술자리가 잦은 연말, 연시 도로 위 안전 지킴이를 천재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2일 새벽, 승용차 한 대가 라이트를 켜지 않은 채 천천히 움직입니다.
서행하던 차량은 빨간 불에도 멈춰 서지 않고 그대로 달립니다.
음주 운전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 택시 기사가 승객에게 신고를 요청합니다.
"(술 많이 먹었는데 저거.) 손님 신고 좀 해주시겠어요?"
차량은 속도를 내 6차선 도로 중앙선을 넘나들고, 반대 차선으로 역주행도 합니다.
택시가 따라붙자, 이를 눈치 챈 차량은 주택이 모인 골목으로 달아납니다.
"지금 골목 계속 돌거든요?"
7분 동안 이어진 추격전은 음주 차량이 주차된 트럭의 뒷부분에 부딪히며 끝났습니다.
검거 당시 음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음주 운전자는 동남아 국적의 불법체류자로,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몰았습니다."
음주 차량을 뒤쫓은 이 택시 기사, 알고보니 벌써 4번째 음주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택시 기사 이호연 씨는 지난해 음주 운전자 검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경찰 표창을 받았습니다.
"인명사고도 충분히 날 수 있는 시간이고 차량도 한두 대도 아니고 대형사고도 날 수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제가 그걸 막아야겠다는 생각…."
이호연 씨는 지난해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려던 승객을 설득하고, 길가에 쓰러져있던 노인을 구호하는 등 선행을 벌여온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음주 운전자 신고를 이어가는 등 도로 위 안전 지킴이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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