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문들이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지도부 재편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측근들이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조기 사임을 결정하면서 후임자를 논의하는 것과 함께, 내년 5월까지 임기가 아직 많이 남은 파월 의장의 후임자 명단도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지켜보면서 후보자 명단을 정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파월 의장을 직접 지명했지만 이후 파월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하면서 의장 지명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준은 미쳤다', '파월은 멍청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또 대선을 몇 주 앞둔 지난해 9월 연준이 평소보다 큰 폭인 0.5%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을 유도하기 위한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측근들이 파월의 후임으로 검토 중인 인물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지명된 케빈 해싯, 세계은행 총재를 지냈던 데이비드 맬패스 등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의장 승진자로 유력시되는 미셸 보먼 이사도 의장 후보 명단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빅컷을 지지한 이후 더 이상 후보에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안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또 미국 대통령이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법적 권한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 "파월 의장을 임기 전에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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