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LA 산불 속보입니다.
화재 진압이 더디게 진행되는 와중에 산불이 방향을 바꿔 LA 시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초에는 초기 산불 확산의 주범인 국지성 돌풍이 다시 예고되면서 재확산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LA 현지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6개 지역으로 재확산했던 산불은 4개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큰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은 연방 정부의 지원이 무색하게 산불 발생 닷새가 되었지만 진화율은 10%대로 더디기만 합니다.
삶의 터전과 일상을 산불에 빼앗긴 주민들은 고통을 넘어 무기력함을 호소합니다.
[셀린 글럭/산불 피해 주민]
"인간은 나약해요. 그래요. 그래도 이건 정말 믿기 힘드네요."
더 큰 문제는 산불의 진행 방향입니다.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이 서쪽 태평양이 아니라 동쪽, 즉 LA 시내 쪽으로 방향을 튼 겁니다.
LA의 명소 게티 미술관입니다.
여기에서 서쪽이 팰리세이즈 지역이고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명문 공립대 UCLA가 있습니다.
만약 팰리세이즈 산불이 동쪽으로 계속 번진다면 게티 미술관과 UCLA가 위협받을 수 있는 겁니다.
게티 미술관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미술관은 문을 닫고 상주 직원을 철수시켰습니다.
UCLA도 교직원과 학생에게 대피를 준비하라고 미리 통보했는데 교내엔 이미 인적이 없습니다.
산불이 시내로 번지는 것만은 막기 위해 소방 당국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사투 중입니다.
[크리스틴 크롤리/LA 소방국장]
"이 지역의 모든 가용 항공기를 활용한 멈춤없는 공습으로 대피와 진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상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주 초에는 이번 화재를 확산시킨 주범이라 할 국지성 돌풍 '산타 아나'가 다시 예고되면서 행여 꺼진 불이 되살아나진 않을까,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앤서니 마론/LA 카운티 소방서장]
"이 바람과 건조한 공기, 건조한 초목이 합쳐져 LA 카운티의 화재 위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망자가 1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저지하기 위해 이웃 나라 캐나다와 멕시코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LA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LA) /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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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주일 (LA) / 영상편집 : 권시우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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