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두 명을 생포해서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으러 가는 걸로 알고 있었고,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야 파병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핏자국이 얼룩진 붕대로 얼굴을 감싼 남성이 빨대로 물을 마십니다.
손에 붕대를 감은 다른 남성은 침상에 누워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각각 스무 살 소총병, 스물여섯 살 저격수로, 스무 살 포로는 러시아군의 위장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살아있는 북한 병사와 신상을 공개한 건 처음입니다.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전쟁에 투입됐다 붙잡힌 걸로 파악됐습니다.
[아르템 테크티야렌코/우크라이나 보안국 대변인 : 한 포로는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 아니라 훈련을 받으러 가는 줄 알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정원도 우크라이나와 공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생포된 병사 중 한 명은 "북한군 병력에 상당한 손실이 있었고, 본인은 낙오된 후 4, 5일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다 붙잡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한 뒤 일주일간 군사훈련을 받고 전장으로 이동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북한군 사진을 올리며 전 세계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의 신병 처리 방식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추가 조사를 통해 지휘계통과 북러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더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신재훈 곽세미]
양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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