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두고 시기와 방식을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지난 1차 집행 때는 사흘 만에 관저로 갔는데, 이번에는 좀 늦어지고 있잖아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경호처 분위기가 1차 집행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1차 집행 당시 경호처 수장이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정진석 비서실장이 같은 공주 출신으로 임명한 인사로 알려졌는데요.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처장이 재임 시절 전임 경호처장 김용현 전 장관과 가까웠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인사 조치를 하려고 했는데 윤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이가 좋을 수 없는 관계인데요.
[앵커]
그리고 성향도 온건파인 박 전 처장과 달리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강경하다는 평가가 나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초강경파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오늘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차장이 직원들에게 실탄을 포함한 화기는 가방에 넣고 노출되지 않게 휴대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적기도 했는데요.
경찰 관계자 표현을 빌리면 이 본부장은 "김성훈 차장보다 더한 강경파"로 불립니다.
원래 관저 경호는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역할인데 이광우 본부장이 직접 하겠다며 역할을 빼앗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초강경파 체제의 경호처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공조본도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을 텐데, 공조본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공조본은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경호 인력에 대한 법리 검토를 어느 정도 마무리했습니다.
관저 인근 답사도 마쳤고, 하루 만에 체포가 이뤄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장기전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 전 처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경호처 내부 동향 파악에도 나섰는데요.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듯 경호처 안에서 동요가 상당한 상태입니다.
공조본은 경호처의 결집력이 흐트러지는 지금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에 따라 영장 집행을 방해하라는 경호처 지시에 불복하는 직원을 선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체포영장은 언제쯤 집행하는 겁니까?
[기자]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날짜는 없습니다.
공조본은 휴일인 오늘까지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방법에 대한 윤곽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주 초 2차 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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