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두 명이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채 공개됐습니다. 이들은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군과 생포한 북한군의 포로교환을 제안했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핏자국이 얼룩진 붕대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다른 한 명은 양손에 붕대를 둘렀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입니다.
각각 20살 소총병, 26살 저격수로 스무 살 포로는 러시아군의 위장 신분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전쟁이 아닌 훈련을 위해 파견된 줄 알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생포된 북한군 :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알고 있었지?} {지휘관들 누구랑 싸운다고 했어?}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
생포된 병사들은 북한군 병력에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자신 역시 낙오된 뒤 4, 5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생포된 북한군 : 1월 3일 날 나와서 옆에 동료들이 죽은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있다가 5일 날 부상당하고…]
이 병사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에 남겠다고 했습니다.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가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을 넘겨주면 생포한 북한군을 풀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린스키는 이런 제안을 우크라이나어와 함께 한글로 적어 올렸습니다.
또 이번 북한군 생포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파병 사실 은폐를 위해 부상병을 처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력충돌에 관한 국제인도법에 따라 북한이 이들을 자국군으로 인정하면 송환 대상이 되지만 파병을 부인할 경우 전쟁포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곽세미]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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