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가, 전국 공항의 사고 위험이 높은 콘크리트 둔덕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또 사고기와 동일 기종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넘게가 블랙박스에 보조전원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전국 13개 공항 활주로 근처의 항행안전시설을 조사한 결과, 7개 공항의 9개 시설에서 개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무안 공항 외에 광주공항·여수공항·포항경주공항에는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김해공항과 사천공항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왔고,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들 시설에 대해 위치 조정 및 재설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해당 구조물들이 적법하다고 주장해 온 정부가 사실상 문제를 인정한 셈입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7일)]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규정 준수 여부를 떠나 안전을 보다 고려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개선하겠습니다."
국내 6대 항공사가 운행하는 사고기 동일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총 101대 가운데 56대가 블랙박스에 보조전원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장치는 항공기 전원의 동력이 끊길 때 블랙박스에 10분 내외의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입니다.
[국토부 관계자 (음성변조)]
"해당 사고기는 해당이 안 됐고요. 이런 규정이 발효되기 이전에 들어왔던 구형 항공기라서‥"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남지 않은 경위를 파악하고,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면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증거 기록이 사라진 만큼,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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