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극우 유튜브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뉴스에 이른바 '좌표'를 찍고 들어가서 댓글 조작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이버 뉴스 시스템에서 '추천'이 많은 댓글은 상단에 배치되고 '비추천'이 많은 댓글은 내려간다는 허점을 노린 건데, 업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뉴스데스크]
""MBC에는 답을 안 하겠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MBC 기자의 질문에 이런 답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왔던 '선택적 언론관'과 빼닮아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런데 해당 뉴스가 방송되고 몇 시간 뒤 진행된 극우 유튜브 '신 남성연대'의 생방송을 보면, 진행자가 이 뉴스를 지목해 대전시장을 비판하는 등의 댓글에 비추천을 누르라고 말합니다.
[배인규/신 남성연대 대표]
"들어가셔서 비추천을 누르시면 됩니다."
그러자 43개였던 한 댓글의 비추천 수가 1천 건 넘게 급증했고, 결국 댓글창 상단에서 사라졌습니다.
추천이 많아도 비추천 수 역시 많으면 상단에서 내려가는 네이버 댓글 정책을 노린 겁니다.
진행자는 이어 이른바 '우파 댓글'을 찾아 추천을 누르라고 말합니다.
[배인규/신 남성연대 대표]
"나였어도 좌비씨에는 답 안 함. 이런 것에는 추천 한 번 꼭‥"
해당 댓글은 당시 추천 수가 26개였지만, 지금은 2천 800여 개가 넘어 댓글 상단에 자리했습니다.
신 남성연대 측은 이런 작업을 "언론 정화 활동"으로 부르며, 2만여 명이 참여하는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등의 단체 채팅방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활동은 이달부터 본격화 돼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에 대한 기사 3,40여 건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남성연대 측은 이 같은 댓글 작업이 "직접 참여 활동으로 '합법'"이라고 내부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기계조작이 아니더라도 다수의 사람이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댓글 조작을 했다면 업무방해로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채널과 신남성연대에 대해 내란 선전 혐의로 고발 조치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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