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의 내란 특검법에 대응해 '비상계엄'에만 집중한 자체 특검법안을 낼지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선 특검에 찬성하는 의원을 향해 "우리는 히틀러, 당신은 유대인이냐"는 공개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다시 발의한 내란 특검법에 대응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자체 특검 법안인 이른바 '비상계엄 특검법'을 낼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뒤 의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상욱 의원도 참석했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저는 특검법이 꼭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렸고요.]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른 의원들이 여기에 곧바로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특히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에게 "우리는 히틀러, 당신은 유대인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정치를 잘못 배웠다. 앞으로 나한테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어제) : 직접적으로 탈당하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다르면 같이 갈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씀은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비난에 결국 김 의원은 의총장을 먼저 빠져나왔고, 일부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인신모독'이라고 항의한 뒤 퇴장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의원총회장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신상에 관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앞서 당의 요구로 경찰을 담당하는 국회 행안위에서 농해수위로 상임위를 옮겼습니다.
또 소속 지역구 지방의원들의 탈당 요구를 받고 있지만 일축한 바 있습니다.
한편, 특검을 놓고 의견을 모으지 못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관련 입장을 발표합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박선호]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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