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의원이 5명이나 한꺼번에 서울구치소로 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만나고 나와선 사실상 계엄옹호 세력과 여당이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의 방어권을 '인권 차원'에서 챙기겠다는 국가인권위, 여기에도 계엄옹호 세력이 몰렸는데 그 중에는 국민의힘 의원 8명이 끼어있었습니다. 명분도 절차도 불법인 계엄 이후에도 '정치적 생존'에 몰두하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과 공개적으론 거리를 두는가 했던 여당이 본격적으로 대통령과 함께 몸을 묶기 시작했습니다. 정국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첫 소식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구치소 밖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옵니다.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김기현, 이철규, 추경호, 정점식, 박성민 의원입니다.
이 가운데 김 의원은 대통령의 말씀을 전하겠다며 수첩을 펼쳤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와 (그리고 의원과 각 당협은) 지자체와 잘 협력해서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고 하는 당부의 말씀을…]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등 여론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에게 '많은 국민들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는데 윤 대통령에게서 '당이 뒷받침 해달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당이 자유 수호, 주권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 주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사실상 국민의힘이 나서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의 입을 통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또다시 알렸습니다.
'나라가 위기라는 판단에 따라 헌법 권한 절차 내에서 모든 것을 이행했다'고 했다는 겁니다.
탄핵 반대 집회 여론에 더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기각까지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최다희]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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