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일부 극우 극렬 지지자들이 탄핵 배지를 달고 일한 마트 노동자의 신상을 털고 이른바 좌표를 찍어 논란입니다. 심지어는 탄핵 반대라고 써진 망토를 두르고 마트로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지름 5cm의 배지.
마트 노동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 배지를 달고 근무했습니다.
그러자 온라인 상에선 이른바 '좌표 찍기'가 시작됐습니다.
극우 지지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트 직원의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가 올라온 겁니다.
[송보미/마트노조 지회장 : 두 남녀분이 제 왼쪽 가슴을 그렇게 쳐다보고 가시더라고요. 한 포스, 한 포스 계산대를 훑고 가셨어요. {본인이 계산하는 자리가 아닌데도 그렇게?} 예.]
특정 직원에 대한 신상 털기와 인신 공격, 항의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송보미/마트노조 지회장 : 고객센터는 업무가 마비됐죠. 전화해서 한 열 통화 중에서 아홉 통화 정도는 그런 사람들. 너희 빨갱이냐. (마트 측엔) 왜 저렇게 다는데 안 자르고 있냐고…]
배지를 단 이들을 색출하겠다며 직접 찾아온 이들도 있었습니다.
[김현원/마트노조 조합원 : '(배지를) 달았나 안 달았나 확인하러 왔어'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요. '징계를 먹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항의 전화를 하겠다'…]
실제 탄핵 반대라고 써진 망토를 두른 한 여성이 마트 내부를 배회하기도 했습니다.
서부지법 사태 이후 괴롭힘은 극에 달했고,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인증 글도 잇따랐습니다.
[강우철/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얼굴 생김새, 이름, 근무지, 생년월일, 주소 이런 것들이 다 이제 유출이 되는 건데, 극우 세력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갖게 되는 거죠.]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일터까지 쫓아온 극우 지지자들.
마트 노동자들은 근무 중엔 배지를 달지 않기로 하는 한편,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정철원 / 영상편집 유형도]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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