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에, 서울시가 쓰레기통을 늘리고 있는데요.
다만, 가정이나 영업장에서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는 '얌체 투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길거리입니다.
지하철역 근처에 세워둔 자전거 바구니에 쓰레기가 가득 찼습니다.
일회용 음료 컵과 탄산음료 캔, 물병 등입니다.
길거리 여기저기에 먹다 버린 음료수가 놓여있고, 담뱃갑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건 시민의식의 문제긴 하지만, 쓰레기통을 찾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이지은]
"길거리 가다가 다 마셨는데 너무 버리고 싶은데 맨날 집까지 계속 들고가고 그러느라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거의 본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쓰레기통."
실제로 지난 1995년 7천6백 개에 달했던 길거리 쓰레기통을 서울시는 지난 2007년 3천7백여 개 까지로 줄였습니다.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되면서 무단투기가 늘어나자 버릴 곳을 줄인 겁니다.
그러나 이후 불편하다는 민원이 이어지면서 서울시는 올해 7천5백 개까지 쓰레기통을 늘릴 예정이지만, 쓰레기 '얌체 투기'는 여전히 골칫거립니다.
쓰레기통 청소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쓰레기통 속 꽁꽁 싸맨 검은 봉투를 뜯어보자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 가득 나옵니다.
30구짜리 커다란 계란판에, 냉동실에 오래 보관됐다 버려진 듯한 떡도 나옵니다.
[환경공무관]
"딱 보면 집에서 이제 약 드시고 버리신 거. 음식 드시고 버리신 거‥"
여기에 다 먹지 않고 버린 음료수 등으로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 됩니다.
[환경공무관]
"이런 건 원래는 솔직히 다 드시고 버리셔야 되는데… 물이 줄줄 흐르고 그래서 여기, 솔직히 이런데도 많이 지저분하잖아요."
[이제선/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
"생활 쓰레기를 버리다 보면 그런 비용들이, 개인들이 부담해야 될 것들이 이제 공공이 부담하는 그런 문제점들이…"
서울시는 도심 청결 유지를 위해 쓰레기통 입구를 넓히고, 관리 인원도 늘릴 방침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윤병순, 김창인, 우성훈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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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용, 윤병순, 김창인, 우성훈 / 영상편집: 권시우
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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