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이 올해, 열대어종인 제브라피시 6마리를 우주정거장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주 정거장에서 물고기 양식을 하는 건데요.
우주 개발 강대국들은 식물 재배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렇게 우주에서 동물과 식물을 키우려는 이유는 뭘까요?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상 4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중국의 우주 정거장 톈궁.
3명의 우주인이 머무는 이곳에 올해 6마리의 제브라피쉬가 새로 합류합니다.
제브라피쉬는 인간과 유전자정보가 70% 유사하고 번식 속도와 발달주기도 빠른데 중국은 이미 지난해 제브라피시 4마리를 우주정거장에서 43일 동안 양식한 바 있습니다.
[왕 가오홍/중국 과학 아카데미 수생생물학 연구소]
"붕어마름속(수생식물)을 사용해 제브라피쉬에 산소를 공급하고, 제브라피쉬가 생성한 일부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등 생태계 내 가스 교환도 관찰하게 됩니다."
지난해 11월 우주정거장에 보내진 초파리는 두 달 동안 3세대까지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리 얀/중국과학원 생물물리학 연구소]
"새로운 행동 패턴을 관찰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구에서는 기어 다니고 날 수 있지만, 우주에서는 떠 있거나 심지어 공중제비를 했습니다."
제브라피쉬나 초파리가 우주로 보내진 이유는 우주 공간에서 동물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다 보니 심혈관이나 뼈의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가 쉽게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우주 공간에서의 식물 재배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서 120일 동안 키워 수확한 벼를 다시 지구의 땅에 심어 재배했습니다.
[정 후이충/중국과학원 분자식물과학연구소]
"땅의 벼보다 포도당과 과당 수치가 훨씬 높기 때문에 우주에서 자란 벼로 밥을 하면 매우 달콤한 맛이 나게 됩니다."
미국 역시 우주정거장에서 상추와 무, 토마토 등 작물 재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화성 탐사와 같은 장기간의 우주 활동을 위해서입니다.
4명을 태운 우주선이 화성을 왕복하려면 21개월 동안 4.5톤의 식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주 공간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식물 재배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과 미국 모두 각각 2033년과 2030년대 초반 화성에 우주인을 보낸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어 우주 공간에서의 동·식물 연구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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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정섭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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