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닷새 전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어제 안동을 비롯해 청송, 영양, 영덕까지 경북 북부권을 집어삼켰습니다.
밤사이 최소 18명이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산불 피해현장 연결합니다.
엄지원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밤사이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 나와 있습니다.
인근 마을에선 어젯밤 4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주택들이 불에 타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또 곳곳에 통신장애가 발생해 인터넷이나 전화 연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닷새 전, 경북 의성에서 난 산불은 사흘 만에 안동으로 옮겨붙더니 어제 밤사이 순식간에 청송과 영양을 지나, 영덕 동해안까지 경북 5개 시군으로 확산됐습니다.
반나절 사이 직선거리로 무려 50km 이상을 순식간에 동진한 겁니다.
손 쓸 틈도 없이 빠르게 번진 산불로 인명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로 최소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들은 대피 과정에서 차량이 폭발하거나 전복돼 고립된 뒤 산불 지대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거지 안팎에서 질식해 숨진 사망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북도는 밤새 산불을 피해 청송군에서만 1만여 명, 영덕과 안동 각각 4천여 명 등 7개 시군에서 2만 3천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법무부는 산불 길목에 있던 청송 경북북부 제2교도소 수용자 5백여 명을 밤사이 다른 지역의 교정기관으로 긴급 이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산불로 신라 천년 고찰인 의성 고운사가 전소됐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봉정사도 산불이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불 현장의 바람은 점차 잦아들고 있는데요.
오후부터 다시 초속 10m 이상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진화 현장에선 오전 중 진화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상주에서 영덕까지 구간과 예천에서 의성까지 구간 등 경북 북부를 교차하는 2개 고속도로 150여km 구간은 이틀째 전면 통제 중입니다.
안동을 지나는 중앙선 고속철도와 동해선 열차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지금까지 영양 산불 피해 현장에서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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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기자(umkija@and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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