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에서는 불길을 잡기 위해 출동했던 진화 헬기가 추락하면서 70대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도 났습니다. 4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였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추락한 헬기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주변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곳곳에 헬기 파편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헬기가 추락한 건 오늘 낮 12시 50분쯤.
산불 진화를 위해 이륙했다 전신주 선에 걸려 추락한 겁니다.
이 사고로 조종사 73살 박모 씨가 숨졌습니다.
사고 헬기는 30년 된 임차 헬기였습니다.
[김진한/인근 주민 : 연기가 진해 가지고 색깔까지는 구분이 안 되는데 공중에서 이상한 소리가 한번 나고 빙 돌면서 선회해 오더라고…]
사고 현장 100m 인근에는 민가도 있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광한/인근 주민 : 눈앞에서 휙 지나가는데 저는 저한테 떨어지는 줄 알고 도랑 있는 곳으로 뛰어내리려고…]
산림청은 사고 직후 모든 진화 헬기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2시간 만에 재개했습니다.
산불 진화의 핵심인 헬기가 멈추면서 진화율이 다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엿새 동안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진화 헬기가 잠시도 멈출 틈이 없는 겁니다.
특히, 베테랑으로 꼽히는 진화 헬기 기장들의 근무 시간도 한계에 달했습니다.
현행법 상 헬기 기장은 사고 방지를 위해 일주일 연속 근무를 할 수 없습니다.
산불 등 긴급 상황에선 예외지만, 지금 산불 상황에서 기장들이 과연 언제 쉴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숨진 박 씨도 4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력과 장비 모두 한계에 다다른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오은솔]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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