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또 헌법재판관 집 주소를 찾아냈다며 몰려가 협박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에서 홀로 인용 의견을 냈던 정계선 재판관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을 환영한다고 주장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미 갔어요.} 갔어요? 벌써, 와 몇 분에 갔어요? {7시 반에 갔어요.} 7시 반이요?]
서울의 한 빌라 앞에 도착해 피켓을 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눕니다.
피켓에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극렬 지지자들이 모여 오전 일찍부터 피켓 시위를 벌인 이곳, 정계선 헌법재판관의 집으로 지목된 곳입니다.
[OO동 인용 수괴 정계선 정신 차려!]
지난 24일 정 재판관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에 홀로 인용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자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이른바 '좌표 찍기'가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 주소가 유출됐고,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유됐습니다.
집 앞 골목에 정 재판관을 비난하는 현수막까지 걸었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경찰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이런 집 앞 시위는 벌써 사흘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두렵고 불편합니다.
[이웃 주민 : 애들이 좀 놀라죠…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보고 불안해하죠, 애들이…]
[인근 주민 : 불편하죠. 시끄러우니까… 태극기 어깨 둘러멘 사람이 한 번씩 오던데…]
문형배 헌법재판관 권한대행도 집 앞 시위대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공포에 떨었습니다.
경찰은 '경비를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배송희]
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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