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이어지며 위기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 오후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흑해는 지난달 미국 중재로 러시아가 휴전을 위한 기술 협상을 해나가기로 한 지역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중에는 흑해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동맹국들은 어떤 선박이 어느 바다의 어느 지역에서 출항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앞서 4일엔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 크리비리흐의 놀이터와 식당 등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19명이 사망했습니다.
6일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밤새 폭격을 맞았습니다.
휴전 협상 당시 30일간 공격하지 않기로 한 에너지 시설은 두 나라에서 모두 공격받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는 푸틴에겐 외교가 필요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대응을 촉구하며 실망감도 드러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푸틴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미국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몇 주 안에 러시아의 입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 국무장관 (지난 4일)]
"우리는 러시아가 평화에 대해 진지한지 아닌지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의 현재 위치와 이에 대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재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휴전에 진척이 없을 경우 러시아 제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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