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여전히 전화 통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가 이뤄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지금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지난 3월 24일) :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통상 전문가인 한덕수 권한대행은 직무에 복귀한 지 15일이 된 오늘(7일)까지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는 직접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외교부와 총리실 등은 협의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대변인 (지난 3월 25일) : 실무진 간에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 응답은 여전히 없는 걸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취임 때마다 한국의 탄핵 정국을 맞이했는데, 앞서 2017년엔 취임 10일 만인 1월 30일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했습니다.
3월에도 북한 미사일 문제로 추가 통화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인 4월엔 미·중 정상회담, 사드 문제 논의를 위해 세 번째로 통화했습니다.
올해 취임 후 한국과 통화를 하지 않고 있는 건 미국 정부의 중요도에서 현재 한국이 후순위로 밀려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흥규/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이 됐던) 1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이제 트럼프는 자신의 어떤 전략적 혹은 국가 이익의 중요도에 따라서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할애할 것이고요.]
또 정상 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외교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조기 대선 이후에나 우리 정부와 통화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이번 주 내 정상 통화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최석헌]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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