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면 나흘 째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사과하거나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엄 이후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지지자들을 위한 메시지만 내놓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2월 7일 / 3차 대국민 담화) :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계엄에 대해 사과하던 윤석열 전 대통령, 닷새 만에 말을 바꿔 '반국가 세력'과 싸우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2월 12일 / 4차 대국민 담화) :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이후 메시지는 거리로 나온 강경 지지층을 향하는 식으로 점점 그 대상이 좁혀졌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1월 15일 / 체포 직전) :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이런 '선동'에 호응한 지지자들은 그간 단식과 삭발 농성을 벌이며 탄핵 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했습니다.
[안정권/국민변호인단 (지난 3월 14일 / 유튜브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 형배야, 고민할 가치가 있냐, XXX야. 각하를 해라, 각하를. 소수 의견으로 남는 XX들은 역사 앞에 사형당합니다.]
강성 지지세력을 핀셋 겨냥해 결집력을 끌어올린 건데, 파면 이후 메시지 역시 이런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탄핵 당일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의 감사의 뜻을 전한데 이어, 어제는 지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만을 콕 집어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탄핵 반대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추켜 세우는 부분은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으로 읽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JTBC 여론조사에서 헌재의 선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에 달한 걸로 나타나, 윤 전 대통령이 대다수 국민들의 뜻을 반하고 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김미란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김윤나]
강희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