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공천을 대가로 받았던 문제의 1억원은, 공천이 실패하면서 돈을 줬던 예비 후보자에게 다시 돌아갑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돈이 오고 간 계좌 내역 등을 살펴봤더니, 이 1억원 가운데 일부를 윤한홍 의원실 보좌관이 돌려준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무속인 건진법사에 자유한국당 경북 영천시장 공천을 청탁한 예비 후보자 정재식 씨.
뒷돈 1억원을 건넸지만 4월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러자 정씨는 당시 현금을 건진법사에 직접 전달한 측근에게 "이런 건 성사 안 되면 되돌아오는 것이 원칙"이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후보자 측근은 "고소하겠다"고 항의했고, 건진법사는 5000만 원을 돌려줬습니다.
정씨와 건진법사 사이 다리를 놓아준 사업가 이모 씨도 2000만 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3000만 원이 돌아오지 않자, 정씨 측근은 다시 사업가 이씨에게 항의했습니다.
"전성배나 윤한홍한테 청구서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한 겁니다.
JTBC 취재 결과, 나머지 돈 3000만 원은 윤한홍 의원 보좌관인 한모 씨가 돌려준 거로 확인됐습니다.
한씨는 이듬해 3월 정씨 측근에게 1000만 원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 명의 계좌에서 보낸 거로 확인됐습니다.
한씨는 6개월 후 나머지 2000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이렇게 총 3000만 원을 보낸 직후 한씨는 "보내드렸습니다. 오래 끌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한홍 의원은 JTBC에 "모르는 일이라며 한 보좌관에게 물어보라"고 답했습니다.
돈을 되돌려 준 문자 메시지, 계좌 내역, 진술 등이 모두 남아 있지만 한 보좌관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한모 씨/윤한홍 의원실 보좌관 : 그 돈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후보자 측은 한 보좌관에게 받은 돈은 건진법사에게 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이완근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이정회]
정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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