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과 새, 곤충을 주제로 서정적 정취를 그려낸 그림을 '화조화'라고 하는데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품인 조선 시대 화조화를 중심으로 한 대구간송미술관의 첫 기획전시가 열립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 여문 오이 옆으로 개구리 한 마리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습니다.
꼬불꼬불 생동감 넘치는 넝쿨과 노랗게 핀 꽃 위로는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갑니다.
보랏빛 가지가 주렁주렁 달렸고, 줄기를 따라 자라난 잎사귀가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합니다,
더듬이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한 방아깨비는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것 같습니다.
화조화를 중심으로 대구 간송미술관의 첫 기획전시가 열립니다.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신사임당 등 조선 대표 화가들의 화조화 70여 점이 전시돼,
16세기부터 300여 년에 걸친 조선 시대 화조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랑 / 대구 간송미술관 학예사 : 꽃과 새라는 소재는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지닙니다. 조선 시대 화조화는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부터 민중들의 일상적인 행복까지 다양한 층위의 의미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예술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돼 복원된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전부 공개됩니다.
정선과 함께 화조화에 한국적 정감을 담아낸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 특별공간에 전시되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도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인건 / 대구 간송미술관 관장 : '진경 시대'의 화조화라는 것들이 이번 전시의 중심이거든요. 이게 이렇게 흘러가면서 변화했구나 하는, 미술사적인 맥락을 보는 것도 이번 전시회에 숨겨진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획전시는 기존 상설전시와 함께 열리고, 오는 30일부터 8월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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