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가 아직도 개원식을 못 했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죠. 원구성을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한 데다 정치권이 일제히 조문 정국으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국회 시계가 멈춰있었는데요. 공수처와 인사청문회 등 민감한 현안이 쌓여있어 앞으로도 여야 협상이 쉽진 않아 보입니다. 오늘(13일) 최수연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교장 선생님 말씀 듣고 선서하고 애국가도 부르고, 학교 시작할 때 했던 개학식 기억나시죠. 국회에도 개학식 비슷한 행사를 하는데 바로 개원식입니다. 개원을 기념하는 행사죠.
개원사와 의원들의 선서,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21대 국회, 아직도 개원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늦게 열린 건 18대 국회, 2008년 7월 11일이었는데 오늘이 벌써 13일이잖아요. 원구성을 두고 여야 협상이 진전이 없던 데다 갑작스러운 박원순 시장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국회가 사실상 올스톱 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개원연설도 기한없이 대기 중입니다. 강기정 수석은 "어제 쓴 연설문이 오늘 구문이 되고 오늘 쓴 건 내일 구문이 되고 8번째 반복만 하고 있다"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단 오늘 여야 원내수석이 일정을 협의하러 만나긴 했습니다. 그런데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개원식을 여는 문제에 의견이 다릅니다. 민주당은 15일엔 개원식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오늘은 박 시장의 영결식이 있었고 내일은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정책 발표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통합당은 개원식 없이 바로 국회 일정 돌입하자는 주장입니다. 법사위원장부터 다 가져간 민주당에 대한 항의의 의미인 거죠.
[배준영/미래통합당 대변인 : 상임위원장 선출 만찬을 즐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야당이 개원식의 들러리로 필요하다는 여당의 의도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사실 개원식은 국회에서 매번 해오던 관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