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여성 판사 출신에 개혁적인 성향 때문인지, 최근 추 후보자와 평행이론으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16년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강금실 전 장관인데요.
묘하게 닮은 듯한 두 사람,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떻게 다를까요?
나이도 한 살 차이인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법관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판사 출신에 각종 '여성 1호' 타이틀로 유리 천장을 깼다는 공통점이 있죠.
성향도 비슷합니다.
강 전 장관은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우리 법 연구회'의 창립 회원인 데다 민변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추 후보자 역시 판사 시절 전두환 정권의 '불온서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혼자만 기각했을 정도로 개혁적인 소신을 지켜왔습니다.
'검찰 개혁'이라는 정권의 목표를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장관에 지명됐다는 점도 비슷한데요.
당시 검찰총장보다 나이도 어리고, 연수원 기수도 낮아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강금실 장관,
검찰총장과의 관계는 어땠을까요?
2004년, 검찰 개혁을 위해 참여정부가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려고 하자,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은 자신의 목을 치라면서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송광수 / 당시 검찰총장(지난 2004년) : (노무현 정부의) 중앙수사부의 기능 폐지는 검찰의 권한 행사에 불만을 품고 검찰의 힘을 무력화시키려는 그런 의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일은 좀 다른 듯합니다.
추미애 후보자는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거침없는 추진력이 돋보인다면, 강 전 장관은 자유분방함과 솔직함으로 당시 대중의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화려한 패션으로도 주목을 받았는데, 가수 이효리 씨를 빗댄 '강효리'란 별명도 얻었죠.
2003년, 인사문제 등으로 검찰과 불화설이 나돌자 송광수 총장과 저녁 자리에서 폭탄주를 나눠 마시고 팔짱까지 꼈던 모습은 그녀의 호탕한 정치력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