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완치된 환자가 만3천여 명을 넘어선 지금, 투병 끝에 돌아온 일상은 어떨까요.
완치자들은 대부분 병을 이겨내는 것보다 주변의 편견과 차별을 견뎌내는 일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A 씨.
행여 바이러스에 감염돼 자녀들에게 옮길까,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구내식당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24일,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사흘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 / 쿠팡 발 완치자 : 확진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이럴 수가 없는데, 내가 왜…. (역학조사관이) 눈 같은 곳으로 감염이 되지 않았을까….]
한 달 만에 완치돼 집으로 돌아왔지만, A 씨에게 쏟아진 건 주변의 차가운 시선.
늘 보던 이웃들이 인사조차 꺼리는 걸 보고선 집 밖을 나서지 않게 됐습니다.
[A 씨 / 쿠팡 발 완치자 : 창문 열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희 집 앞을 돌아서 가고 막 저 집이라고 손짓하고, (이웃들이 만나면) 도망가듯이 막 뛰어가고…. 그게 현실이더라고요.]
자꾸만 내 탓이란 생각이 들어 점점 어두워졌고, 정신과 치료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A 씨 / 쿠팡 발 완치자 : 지금도 아직 사람을 못 만나고 있거든요. 제 자신이 위축되고, 여기 확진자라도 나오면 그게 너무 공포예요.]
투병기를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던 대학생 이정환 씨도 감염된 게 자랑이냐는 비난 댓글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정환 / 코로나19 완치자 : 코로나 걸린 게 무슨 자랑이라고 이런 걸 올리냐, 영상을 올리고 방송에 나오냐, 이런 말이 저는 좀 보기가 힘들고….]
코로나19 감염은 확진된 사람의 부주의 탓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큽니다.
최근 경기도와 서울대가 진행한 조사에서 감염 책임이 환자 본인에 있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습니다.
또, 확진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을 꼽으라 했더니 완치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