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용인에서는 선친 묘까지 유실됐다는 피해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경기도 용인의 한 포장재 제조 공장입니다.
지난 일요일 낮에 이곳 뒤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공장 앞에서 직원들이 사흘째 복구 작업을 하고 있는데, 중간중간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여전히 치우지 못한 토사가 가득합니다.
공장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꼭 필요한 사무 공간과 창고만 우선 정리해놓은 상황인데, 사무실을 지나면 이렇게 모래주머니로 간신히 토사 유입을 막아놨고 그 너머에는 흙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종순 / 용인 산사태 공장 사장 : 토사가 내려오기 시작하니까 사람이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겠더라고요. 비가 그쳐야 치울 수가 있는데 문제가 심각해요, 지금.]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야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쓸려 내려와 3층짜리 건물을 그대로 덮친 겁니다.
뒤쪽으로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데,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건물을 보면 출입구가 부서지고 그 안으로 흙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가리키는 이 부분이 1층 천장이고,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높이까지 흙이 들어찬 셈이니까 족히 1.5m가량은 되는 겁니다.
옆을 보면 창문도 산산조각 부서졌습니다.
사고 당시 휴일이었지만, 건물 안에는 일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하던 직원이 십수 명 있었는데요.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출입구가 부서지다 보니까 사람들은 모두 2층 창문을 통해 119에 구조됐습니다.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와 봤습니다.
가운데 부분이 이번 산사태로 움푹 꺼지긴 했지만 원래 이곳은 양지바른 묫자리였습니다.
봉분 6개가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일부 무덤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선친을 이곳에 모셨다는 70대 노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