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그치는가 싶으면 다시 내리길 반복하면서 마을 곳곳이 폐허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산양1리 마을인데요,
저수지 물이 덮치면서 건물 곳곳이 부서졌지만, 복구마저 여의치 않은 처참한 현장을 김우준 기자가 둘러 봤습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산양 저수지 물 6만 톤이 휩쓸고 간 산양1리입니다.
이곳은 마을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황폐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마을 전체가 포탄을 맞은 것처럼 완전히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건데요.
마을 곳곳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잔해물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날카로운 플라스틱도 보이고, 그 옆에는 유리도 보입니다.
건물도 성한 곳이 없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주말까지만 해도 경로당이자 마을 회관으로 썼던 건물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철제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그 옆에 있는 부속물도 살짝만 건드려도 이렇게 흔들립니다.
바람을 막아줬던 유리도 완전히 깨져버린 상황입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상황은 더욱더 심각합니다.
안에서 어르신들이 생활했던 공간인데, 장화를 신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진흙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마치 뻘밭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각종 가재도구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쓰레기도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고, 전기밥솥도 진흙을 뒤집어 쓰고 이대로 묻혀 있습니다.
이미 저수지 물이 들이닥친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이렇게 복구 작업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건물 밖에 그대로 적재된 잔해물입니다.
잔해물들을 보면 단단한 철제물도 있고, 목재에는 날카로운 못도 박혀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뭔가 하면, 강한 비가 또 쏟아졌을 때 잔해물이 같이 휩쓸리면서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복구 작업을 시급하게 해야 하는데, 말처럼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연이틀 계속해서 이곳에 폭우가 내리고 있고 오늘도 역시 호우가 예보된 상황입니다.
시간당 50mm의 강한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