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잠수교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일에 통제되고 12일 만입니다. 조금 전 7시 반부터는 차량 통행도 풀렸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재우 기자, 지금 뒤로 잠수교가 보이는데요. 오랫동안 물에 잠겨있었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정재우 기자]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잠수교 북쪽 용산 방향입니다.
위쪽을 보시면 제 키보다 높은 나무에도 떠내려온 쓰레기가 걸려 있습니다.
바닥엔 아직도 진흙이 이만큼 쌓였고요.
벤치는 아예 흙에 뒤덮여 버렸습니다.
서울시와 한강사업본부는 계속해서 시설 복구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장마도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고 잠수교가 이렇게 통제된 것도 이번이 가장 길었던 거죠?
[정재우 기자]
방금 전 차량 통제 제한은 풀렸는데요.
잠수교가 생긴 1976년 이후 가장 긴 기록입니다.
지난 1981년에 7일 동안 통제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거의 두 배나 되는 기간입니다.
잠수교의 수위는 오후 7시 기준 5.7M 정도였습니다.
보행자 통제 기준인 5.5M보다 조금 더 높고, 주말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아직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앵커]
잠수교가 통제되던 동안에 사고는 없었습니까?
[정재우 기자]
지난 4일 외국인 학생 5명이 잠수교에서 길을 잃은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 내용은 공다솜 기자가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공다솜 기자]
다섯 명의 학생들이 물에 잠긴 잠수교를 건너옵니다.
종아리 높이까지 오른 수위에 걷는 것도 힘겹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이기도 합니다.
나갈 곳을 찾지 못했는지 물이 얕은 교각 쪽으로 다가가 한참 휴대폰을 들여다봅니다.
침수된 잠수교에 발이 묶인 학생들을 제일 먼저 찾은 건 서초구청 관제센터입니다.
3천여 개가 넘는 CCTV를 모니터링하던 중 발견한 겁니다.
[남명훈/서초구청 주무관 : 뭔가 계속 움직이는 게 보였고요. 점점 가까이 올수록 사람이란 걸 알았고. 쭉 오고 있는 상황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