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의 선물 상한선이 이번 추석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오릅니다. 농·축·수산물 등을 최대 20만 원까지 선물할 수 있게 한 건데요, 유통업계는 고가 선물 늘리기에 나섰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한우와 수산물, 과일 등 각종 추석 선물세트가 가득 진열돼있습니다.
고향 방문 대신 고가의 선물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매대에는 고가 선물세트 비중도 늘었습니다.
[전지은/서울 용산구 : 이번에는 (고향에) 못 갈 것 같아요. 죄송한 마음이 드니까 조금 더 보낼 예정이에요.]
게다가 김영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한도가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고가 선물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7년 농·축·수산물의 선물 상한액을 10만 원으로 한 차례 상향한 이후, 일시적이나마 또 한 번 상향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통업계도 분주해졌습니다.
10만 원에서 20만 원 가격대의 선물 세트 물량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상품군을 확대하려 22만 원짜리 한우 세트를 19만 원으로 인하해 팔기도 합니다.
[오세훈/롯데백화점 홍보팀장 : 김영란법의 상한액이 올라가면서 실제로 20만 원 미만의 상품들에 대한 구매를 문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태고요.]
대형마트도 기존에 짜인 선물세트 구성을 당장 변경하는 건 어렵지만, 10~20만 원 사이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수산시장에서는 선물 세트 포장이 한창입니다.
박스에 싱싱한 새우와 전복이 빼곡히 들어찹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수산시장 상인들도 기대를 내비칩니다.
[장정열/수산시장 상인 : 작년에는 새우하고 전복 회 조금 이렇게 나갔거든요. 20만 원으로 오르니까 요즘은 새우 전복 그다음에 킹크랩 대개 회 3가지 정도 합쳐서 나가니까.]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손님 발길이 끊겨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