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곳저곳에서 금연 단속이 강화됐지만, 길거리 지날 때 여전히 담배 연기와 마주하곤 하죠. 회사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선 더합니다. 금연이라며 한쪽을 막았더니 다른 쪽으로 몰리는 일종의 '풍선 효과'는 흡연자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밀집해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고 또, 지나다니기도 불편하다는 시민들이 많은데요. 밀착카메라가 대안은 없는 건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의 상업밀집지구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 중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뿐더러 통행로를 막고 있어 보행자 입장에선 지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여러 명이 대화를 나누며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희뿌연 연기는 흡연자들 입에서 나와 도로나 통행로 한가운데로 퍼지고, 침을 뱉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보행자 입장에서 흡연자 사이로 통과를 해보니, 사람과 담배 연기를 피하는 일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정민형/서울 상암동 : 일부러 다른 길로 가죠. 이쪽으로 가면 금방인데. 다들 마스크를 벗고 흡연을 하니까 시국이 시국인지라 불안하죠, 아무래도.]
[노은재/중학생 : 저희보다 더 어린애들도 다니고 그러는데, 솔직히 담배 냄새 맡는 것도 불쾌하고 건강도 걱정되고 그래서 불쾌해요.]
내던져진 꽁초는 도로나 길 한가운데, 화단 등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2시간 전쯤 미화원이 이 주변을 한 차례 청소하는 걸 저희가 봤는데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자 아무렇게나 내버린 꽁초들로 주변이 다시 지저분해졌습니다.
저쪽에 쓰레기통이 세개나 마련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피우고 나서 그대로 바닥에 버리는 행태가 습관화된 탓인 것 같습니다.
보행로와 공원을 구분 짓는 연석과 현수막에 금연 경고문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흡연자들에게도 이유가 있습니다.
달리 피울 곳이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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