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밀착카메라는 고속도로 근처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씽씽 달리는 차. 그 때문에 소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얘기입니다. JTBC가 만난 한 주민은 "문을 열면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고속도로 주변을 둘러보니 방음벽도 없어서 귀를 막는 것 말고는 어떻게 손써볼 수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해안고속도로의 중간지점인 충남 홍성군입니다.
도로 양옆으로 주택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도로와 집 사이에 벽이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방음벽이 없어서, 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선명히 보입니다.
소음이 워낙 커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주민들을 만나보겠습니다.
5년 전 이 집에 이사 온 주민은 밤낮없이 계속되는 소음에 창문을 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주민 : TV 소리가 점점점 더 커지고. 사람들 모여 있을 때도 문을 못 열어놓고. 대화할 때 자꾸 내 목소리가 커지는 거예요. 밤에 더 시끄러운 것 같아요.]
해마다 민원을 제기해도 바뀌지 않자 집 뒤편을 개조하려고도 생각했습니다.
[주민 : (도로공사에서) 한 해 한 해 검토해본다고 그러고,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그러고.]
도로공사 측의 소음 측정 결과, 법적인 소음 한도를 초과했습니다.
한낮에는 70데시벨이 넘어 시끄러운 거리의 소음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침실의 소음 기준은 약 35데시벨 정도입니다.
그 이상이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집 안에서는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보겠습니다.
닫은 채로 측정해도 세계보건기구의 기준보다 10데시벨이 높습니다.
심지어 방음벽이 놓여있는 길 건너 주민들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김용환/충남 홍성군 : 보통 심한 게 아냐. 방음벽을 했는데도 아주 안 좋아. 동풍 불면 정신 하나도 없어.]
주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 오른편에 보이는 아파트에서도 소음 문제를 겪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