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죠.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이 왔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부담스러운 분들 많이 계십니다.
바로 저를 포함해서 국내 약 천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탈모인들입니다.
설명드리긴 복잡하지만, 가을을 탈모의 계절이라고 부른다잖습니까?
아무튼,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바로 오늘(15일) 오전 국회 국방위에서 나온 국정감사 자료 하나가 하루 종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박성준 의원 자료인데요.
2021학년도 해군사관학교 입시 모집요강을 공개한 겁니다.
여기 신체검사 항목 보면, 이렇게 탈모증 딱 있습니다.
보시면 '전체 면적의 30% 이상 탈모일 경우' 해군사관학교 불합격.
이것도 황당하지만, 문신은 그렇다 쳐도 여드름은 또 뭡니까?
물론 뭐 정도가 심한 여드름을 얘기하는 거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이 소식이 알려지니까 그냥 막 인터넷에서 난리도 아니었죠.
생각해 보십시오. 머리 없다고 총을 못 쏘겠습니까? 배를 못 탑니까?
미국 영화 보면 대머리 특수부대원들 되게 많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탈모가 전염병도 아니고 말이죠.
더 황당한 건 이 규정이 "본인은 본인이야", 그 전두환 씨가 대통령이던 1982년 9월에 제정됐다는 겁니다.
어쨌든 해군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여론이 워낙 안 좋으니까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는데요.
우리가 말한 탈모, 그 탈모 아니다. 부인한 겁니다.
M자, U자, C자형 같은 일반 남성형 탈모가 아니라 각종 질환에 의한 탈모증을 얘기하는 거다라는 거죠.
그리고 면적의 30%라는 것도 몸 전체 모발 면적의 30%라는 건데 이 얘기도 좀 웃긴 게 말이죠. 그 면적을 어떻게 계산하겠다는 건지, 직접 재볼 수도 없고.
아무튼 중요한 건 이겁니다.
오늘 해군이 해명하기를 역대 해군사관학교 입학생 중에 탈모증으로 불합격한 사람은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는 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