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라임 사건과 관련해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봉현 전 회장의 두 번째 자필 문서를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21일) JTBC에 직접 손으로 쓴 14장짜리 문서를 보냈습니다. 지난주에 공개된 첫 번째와 비슷한 형식인데, 새로운 주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아직 김 전 회장의 주장이고 수사에서 확인돼야 할 문제입니다. 저희도 계속 취재해 나갈 계획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수사를 피해 도망을 다니던 지난해에 검찰 관계자들이 '도피 방법'을 알려줬다는 내용입니다. "도주를 권유했다"거나 "수사팀의 추적 방법과 휴대전화 사용 방법 등에서 조력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자필 문서 속 주장들을 법무부의 감찰 조사에서도 말했다고 합니다.
먼저 오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임 펀드를 기획한 핵심 인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체 '리드' 경영진이 800억 원대의 횡령을 하는 데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겁니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이 사라지자, 라임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도주 다섯 달 만인 지난 4월, 이 전 부사장은 서울의 한 빌라에서 붙잡혔습니다.
잠적했던 김봉현 전 회장과 함께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수십 대의 대포폰을 사용하고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며 이동하는 방법 등으로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이 JTBC에 보낸 두 번째 자필 문서에는 이런 도피 과정을 검찰 인사들이 도왔다는 주장이 적혀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관계자들"이라고 표현했고, 이들이 도피를 권유한 것을 넘어, 도왔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검찰이 어떻게 피의자들을 추적하는지, 휴대전화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줬다는 취지입니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이 "일단 도망가고, 두 번 부인하고, 세 번 부인하라"는 이른바 "일도이부삼빽"이라는 용어도 썼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