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 학교와 돌봄 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보호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방법이 없어 아이만 혼자 집에 둘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돌봄 공백이 '방임학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았습니다.
[내레이션]
아빠 없이 엄마와 살던 사 남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는 아이들만 남겨둔 채 집을 나가 수개월째 돌아오지 않는다.
동생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는 큰아들.
이 아이 역시 12살에 불과하다.
엄마의 방임과 방치로, 보는 사람마저 힘겹게 하는 아이들의 삶.
영화는 1988년 일본 도쿄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실제 사건 속 아이들의 삶은 영화보다도 잔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아이들은 다시 학교로 향한다.
그동안 보호자와 아이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초등학생 부모들]
- 애 때문에 일을 안 하고 있어요. 지금.
- 외할머니가 (봐주셨어요.)
- (저희는) 맡길 데 없을 때 휴가 냈어요. 휴가.
- 정말 난감해요. 애들 둘만 어쩔 수 없이 집에 (두고)…
- CCTV 달고 (아이만) 집에 혼자 있었어요.
- 밥도 차려놓긴 하지만 불안하죠.
- (차라리) 아이가 조금 더 빨리 컸으면 좋겠다. 정책적으로는 기대해봤자 빨리 저희한테 와닿는 게 없기 때문에…
한 연구기관의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일 등교수업을 하지 않는 날 90%에 가까운 학생들이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고, 특히 초등학생은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냈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사회가 담당했던 돌봄의 시간이 고스란히 가정의 부담이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경제여건이 어려울수록 보호자 없이 혼자 보낸 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혜미 / 아동권리보장원장 : (코로나19 전에는)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