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IM선교회의 학교들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들이었습니다.
구내식당에 기숙사까지, 사립학교의 구색을 갖췄지만 어디에도 등록돼 있지 않아 누구의 감독도 받지 않았습니다.
대전의 본부는 6층짜리 건물인데 사실상 건물 전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고서야 당국의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IM선교회 한국본부로 등록된 대전시의 한 건물입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엔 식당과 기숙사가 들어서 있어, 학생과 교사 등 2백 명 넘는 인원이 안에 머물렀습니다.
지금까지 확진자 172명이 쏟아진 이 건물은, 당초 요양병원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2017년 7월, 교육연구시설로 용도가 변경됐고, 이후 IM선교회가 건물 전체를 임대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3년 넘는 기간 동안 건물 안에서 누가, 뭘 하는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국제학교 간판까지 내걸고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교습시설로 신고되지 않아 교육청의 관리 대상에선 빠져 있었습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대안학교라든가 이런 걸 운영하려면 거기에 따른 별도 절차를 거쳐야 되는 건데, 그걸 안 거치면 교육청에서 이렇게 관할하는 게 아닌 걸로 보고 있거든요."
지하 식당에선 음식을 조리하고 단체 급식까지 이뤄졌는데, 식품위생 당국의 점검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많게는 스무 명의 학생들이 한 방에서 지내며 합숙 생활을 이어왔고, 결국 식탁과 책상, 심지어 살균소독기에서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건물 안에 머물렀던 IM선교회 대표, 마이클 조 선교사는 지금은 자택으로 이동해 격리 중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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