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찬투'가 제주를 휩쓸고 가면서 곳곳에 피해를 남겼습니다. 닷새 동안 제주 산지에는 1000㎜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의 1년 평균 강수량이 1230㎜가 좀 넘으니까 엄청난 양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겁니다.
최충일 기자가 피해 상황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제주 해안가 인근 농지입니다.
작물은 온데간데없고, 물가 주변에서 보이는 새들이 앉아있습니다.
빗물이 이렇게 제 종아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지난 13일부터 내린 폭우로 제주의 농지가 이렇게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내년 봄 수확을 위해 쪽파를 키우던 농민은 물에 잠겨 곧 썩어갈 작물을 보고 애가 탑니다.
[정신길/제주 월정리 : 40년 동안 농사지었는데 이렇게 5일 동안 밖에 못 나오고 집에만 산 것 처음입니다. 계속 비 오고 물 고이면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할 게 없습니다.]
태풍 피해는 도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밤새 강한 바람에 표지판이 차 위를 덮치고 나무와 가로등도 힘없이 꺾였습니다.
제주 시내 저지대 식당과 렌터카 업체들은 오늘(17일) 새벽 쏟아진 시간당 50㎜ 폭우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영옥/침수 피해 렌터카업체 직원 : 4시 반부터 정도일 겁니다. 그때부터 도로에서 물이 저희 회사 쪽으로 유입이 돼서 순식간에 한 30분 만에 물이 허리 높이까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제주소방안전본부에는 모두 8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태풍은 오늘 밤 대한해협을 지나 내일 새벽 일본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강원 영동에는 내일 오전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또 영남 해안가에는 내일 오전까지 최고풍속 초속 25m의 강한 바람도 불겠습니다.
최충일 기자 , 문석빈,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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