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채권을 찍더라도 한전 부실이 더 심해지는 걸 막는 임시방편일 뿐, 적자를 줄일 해법은 못 됩니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초부터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가스와 난방요금도 줄줄이 오를 수 있어서 서민들의 겨우살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자녀 4명과 살고 있는 정진순 씨는 부쩍 늘어난 관리비에 걱정이 큽니다.
[정진순/서울 응암동 : 아이들한테 올해는 다 내복 입고 살아야 한다고 얘기했거든요. 전기장판은 4개를 쓰고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안 틀고 이불을 더 깔고…]
이렇게 아껴도 아직 한겨울도 아닌데 전기요금은 5만5천원, 가스요금은 10만원 넘게 나왔습니다.
[정진순/서울 응암동 : 식대도 그렇지만 공과금…모든 면에 물가가 다 올랐잖아요. 옷을 하나 사는 것도 부담스럽고…]
부담이 커진 건 올 들어 전기요금이 15% 가량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한전채를 더 찍게 해주는 법안에 여야가 합의했지만, 올해만 30조원 넘을 걸로 보이는 적자를 줄이려면 큰 폭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한전의 입장입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위관계자도 JTBC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한꺼번에 올리면 부담이 더 크다. 내년 1월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적자가 쌓인 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인 LNG 가스와 유연탄 가격은 올해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기요금을 올린 것만으론 연료비를 메꾸기 어렵다는 게 한전과 산업부의 설명입니다.
평균 전력을 쓰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은 현재 한달에 4만2천원 정도인데, 연료비 상승분을 다 반영하면 내년말엔 6만원에 육박할 수 있습니다.
오를 가능성이 큰 공공요금은 전기뿐만이 아닙니다.
전기와 마찬가지로 LNG를 연료로 쓰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요금도 오를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김관후 / 취재지원 : 명수빈)
이상화 기자 , 정재우,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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