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8일)밤 울산의 한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습니다. 탈출한 곰들은 모두 사살됐지만, 곰들을 키우던 농장 주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곰에게 습격당한 걸로 보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곰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울산의 한 농장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겁니다.
어젯밤, 곰을 사육하는 부모님에게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곰에게 공격을 당한 뒤였습니다.
곰 사육농장을 운영해온 60대 부부는 사육장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탈출한 곰 3마리는 모두 사살됐습니다.
이 농장에 곰이 4마리가 있었다는 소식에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라는 문자메시지가 보내지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무서워서 잠도 못 자고 계속 TV 보고 있고 그랬지.]
1마리는 두달 전 병으로 죽은 걸로 확인돼 논란은 일단락 됐습니다.
숨진 부부는 경기도 용인에서 곰 4마리를 빌려와 키웠습니다.
하지만 신고 없이 키워 고발을 당했고, 벌금도 물었습니다.
지난해 5월엔 이 농장 곰이 탈출해 주변 텃밭을 다니다가 붙잡혀 다시 농장으로 돌려보내지기도 했습니다.
몰수를 해야 했지만 곰을 보호할 시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몰수 규정은 있거든요. 몰수를 한다고 해도 마땅히 관리할 시설이 없어서 못 한 부분이 있고…]
불법 사육되는 곰들이 지낼 시설은 전남과 충남에 짓고 있지만 각각 2년과 3년 뒤에나 완성됩니다.
그때까지는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화면제공 : 울산소방본부·울산시 울주군청)
윤두열 기자 , 이인수,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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