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근 시간대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가 1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는데, 전장연의 시위가 있는 역은 정차하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 방안입니다. 그러면 그 역에서 출근하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서울시는 전장연을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대화는 없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목에 사다리를 걸어 열차 문을 막아서고,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끌고 기어서 열차에 오르기도 합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지난 5월) : 지하철도 안전하게 타고 싶고, 시내버스도 타고 싶고, 모든 교통수단을 여러분과 함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습니다.]
이런 시위에 불편을 참는 시민도 있지만, 바쁜 출근길에 나서는 일부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시위는 오늘(9일)까지 마흔여덟번 진행됐습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관련 예산을 마련해달라는 건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대책을 냈습니다.
시위가 진행되는 역에선 지하철을 멈추지 않고 통과시키겠다는 겁니다.
늦어도 이달 중순부터 무정차 통과가 예상됩니다.
대통령실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과 혜화역 사이 아홉개 구간이 주로 해당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장연과 타협하거나 따로 만나 설득할 계획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우리가 한 열 군데 들어가면 열 군데를 무정차 하나? 우리가 요구했던 많은 정책 개선에 대해서 답을 하시면 저희는 내일부터라도 이곳에 나오지 않고…]
무정차 통과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변현준/'전장연에 연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 활동가 : 마치 다 장애인 시민들이 탑승권을 정당하게 보장해달라는 시위 때문인 것 마냥 몰아가는 건 대단히 부당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출퇴근길 시민들이 목적지에 타고 내리지 못하는 또다른 불편도 생길 수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무정차 기준과 공지 방법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이창환)
조소희 기자 , 이병구,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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