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 삶이 팍팍해진다는 소식,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우리 농가도 고물가로 시름을 앓고 있었습니다. 농가 경영 여건이 지난해 역대 최대폭으로 나빠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곡물과 사룟값 등 지출은 늘었지만, 쌀이나 한우값은 폭락해 수입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배상윤 기자가 농가 상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에서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구자충 씨. 소들에게 사료를 직접 일일이 뿌려주면서도, 사룟값 부담에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소들이 먹는 전용사료입니다. 2년 전 한 포대당 8000원이었던 사룟값이 최근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재료비도 32%, 인건비도 13% 넘게 뛰었지만, 지난해 한우 암소와 수소의 가격은 10% 넘게 폭락해, 운영할수록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구자충 / 한우농가 사장
"송아지 값이 고점이었을 때 한 500만 원 하던 게 지금 한 300만 원 초반 선까지 내려가는 상태예요."
실제로 지난해 경영상황을 보여주는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2.3% 떨어졌는데, 이 지수가 하락한 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룟값 상승 등 각종 생산 비용이 올랐지만, 판매 가격은 떨어진 겁니다.
김정민 / 벼·고추 농가 사장
"물가는 상승하고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이제 그 가격 차이 때문에 이제 수입 금액이 많이 줄어들고…."
특히 쌀 등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1%, 한우 등 축산물 가격은 5.2% 내려갔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농가교역지수는 역대 최대 폭인 13.4% 하락했습니다.
김유미 / 통계청 농어업동향과 사무관
"쌀값이 많이 하락을 했고,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한우도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을…."
글로벌 인플레에 우리 농가들까지 경영난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배상윤 기자(report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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