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꿀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월동기를 맞은 꿀벌까지 집단 폐사해, 양봉장마다 벌통이 텅텅 비더니, 올 겨울에만 전국에서 꿀벌 130억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이 또한 기후변화가 가져온 문제인건지,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주의 한 양봉장입니다. 벌통을 열어 보니, 외부 활동을 멈추고 월동하던 꿀벌이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됩니다.
이 양봉장에 있던 꿀벌 통 600개 가운데 400개가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겨울철에는 집단 폐사로 이어진 겁니다.
정상석 / 양봉업자
"질병들이 좀 생기고 그래서 벌들이 번식이 안 됐어요. 작년에 한 9월부터…."
지난 겨울 넉 달 동안 전국의 양봉장 피해는 벌통 42만 개였는데, 올 겨울엔 지난달까지 두 달 만에 87만 개로 급증했습니다.
꿀벌 숫자로는 130억 마리에 이릅니다. 꿀벌을 새로 구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박근호 / 양봉업자
"벌 가격도 배 이상 올랐지만 그걸 떠나서 벌 자체를 구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확산 등 여러 원인이 추정되는데, 꿀벌 진드기인 응애가 살충제에 내성을 갖추면서 꿀벌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상미 / 농촌진흥원 양봉생태과장
"장기간 사용을 하다 보니까 꿀벌 응애에 내성이 생겼습니다. 검사를 했을 때 100% 저항성이 생긴 것으로..."
양봉협회는 오는 14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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