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별법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려하지만, 지금 건설 현장 상황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돈 문제로 파열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재건축 조합원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고,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고 시공권을 포기하는 건설사까지 나왔습니다.
정수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았는데, 전용 84㎡를 가진 조합원이 같은 평형을 분양받기 위한 추가 분담금은 3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재건축 조합원
"아무튼 힘들어요, 금전적으로. 이의 제기하면 뭐 하겠어요. 이미 산정이 다 됐는데.."
부산의 한 재건축 진행 아파트는 한술 더 뜹니다.
전용 84㎡ 소유주의 같은 평형 분담금은 7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공인중개사
"'(재건축 조합을) 엎어서 처음부터 다시 가자'는 분도 계시고, '팔까 말까' 이제 옛날 단골들이 전화를 걸어와서 그렇게 말씀을.."
고금리 기조 속 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탓에 조합원 부담이 커진 겁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재초환(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완화와 PF 조달 비용 등 금융비용 인하 등 재건축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건설업계의 자금 경색이 심화된 가운데 한 대형 건설사는 440억 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한 뒤 울산의 주상복합 아파트 시공권을 포기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이자 비용은 한 2배, 그리고 수수료가 10배 이상 11배 이렇게 올랐기 때문에…"
고금리에 재건축 사업 경색과 분양 시장 침체까지 맞물려 건설업계의 이른바 '돈맥 경화'는 계속 심화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정수양 기자(s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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