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대입' 시계도 멈춰선 교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창문에 '합격 기원'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이 6주 가까이 미뤄지면서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역대 네 번째로 연기됐다.
교육부는 원래 11월 19일이었던 올해 수능을 12월 3일로 2주 연기하는 등 대입 일정을 전반적으로 순연한다고 31일 밝혔다. 수능이 12월에 치러지는 것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 이래 27년 만에 처음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래 수능에서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한데, 올해는 그런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개학이 총 6주 가까이 연기됐는데 수능은 2주 미뤄졌다"면서 "개학 연기 기간에 재수생들은 수능 공부를 시작했는데, 고3들은 담임교사도 못 만나서 정·수시 대비 전략조차 짜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원 휴원 등 때문에 재수생들도 다소 어수선한 상황을 겪었지만, 작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습 계획 짜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남 소장은 "고3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겨울방학 때 쌓은 실력을 점검해서 수시에 도전할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지를 가늠해야 하는데 3월 학평도 4월로 미뤄졌다"며 "재수생보다 현역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이영덕 대성학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어쨌든 수능이 연기됐으므로 고3의 불리함도 조금은 해소됐다"며 "고3 학생·학부모들의 심리적 불안은 다소 덜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텅빈 고3 교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수생·반수생 또는 3수 이상의 'n수생'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영덕 소장은 "작년부터 고3 학령인구가 줄어서 재수생 숫자 자체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