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이러다가 아이도 부모도 모두 쓰러지겠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유치원·어린이집 및 초·중·고교의 개학이 3차례 연기된 데 이어 31일 '4월 6일' 개학도 재차 연기되자 가정마다 자녀 돌봄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전국 학교의 개학일은 다음 달 9일로 연기됐다.
그것도 감염병 확산 우려로 9일부터 바로 등교하지 않고 고3 및 중3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이번 조처에 공감하면서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고 학습지도까지 해야 하는 현실에 막막해했다.
텅 빈 교실 복도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고등학교 복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개학 연기로 텅 비어 있다. 2020.3.31 xanadu@yna.co.kr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연차는 바닥난 지 오래됐고, 육아와 병행하는 재택근무는 효율성이 떨어져 장기적 대안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나마 아이 조부모님 '찬스'로 하루하루 버텨왔는데, 개학 연기 기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지면서 온 가족이 한계에 부딪혔다.
7살, 5살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 A(39)씨는 그동안 장모에게 자녀를 맡겨왔다.
개학 연기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조부모님의 부담이 커졌고 결국 장모가 몸살이 나기까지 했다.
부부가 번갈아 쓴 휴가마저 모두 소진돼 얼마 전 자녀를 다시 처가에 보내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저녁마다 영상 통화하며 온 가족이 울음바다가 되는 날이 되풀이되고 있다.
직장인 B(35)씨는 격주로 시댁과 친정에 10살 딸과 5살 아들을 보내고 있다.
B씨는 "딸 아이도 집에만 있으니 짜증을 내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져야지, 이러다가는 아이도 부모도 모두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