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은 한지은 기자 =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고전이 달라졌습니다.
현대 독자들의 '정치적 올바름(PC)' 수준에 맞도록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차별표현을 수정한 건데요.
영국 아동문학 거장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소인족 움파룸파는 60년간 '남자(men)'였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재출간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움파룸파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사람(small people)'일 뿐입니다.
먹보 캐릭터 오거스터스에 대해서는 '뚱뚱(fat)' 대신 '거대한(enormous)'이라는 표현을 썼죠.
같은 작가의 작품 '마틸다' 역시 바뀌었는데요.
기존에 마틸다는 남성 작가인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을 즐겼지만, 이제는 여성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습니다.
악역 트런치불 선생님의 성별도 생물학적 성인 '여성(female)'에서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여자(woman)'로 바뀌었죠.
출판사는 작가의 다채로운 표현과 현대 독자의 민감도 사이에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대중문화 평론가인 애슐리 에스퀘다는 "시간과 함께 진화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환영했죠.
하지만 이 같은 수정이 과도한 검열이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픽션(허구) 작품은 보존돼야 하며, 에어브러시로 지워버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작을 보존해야 할까요, 변화를 따라야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기획·구성: 박성은 한지은 | 촬영: 손힘찬 김진권 | 편집: 최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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