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아내 커밀라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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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여파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프랑스 방문이 미뤄졌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24일(현지시간) 애초 이달 26∼29일로 예정됐던 찰스 3세 국왕의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3월 28일 열린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번 결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이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 내려졌다고 엘리제궁이 전했다.
엘리제궁은 "우호적인 관계에 상응하는 조건 아래 찰스 3세 국왕을 환영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엘리제궁은 "가능한 한 빨리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일정을 재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위를 주도하는 노동총동맹(CGT)은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파리에 도착할 때 공식 의전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환영하는 레드 카펫도 깔지 않고, 연회장을 수놓을 깃발 장식 등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연금개혁 반대시위가 끝나고 나서 지저분해진 프랑스 파리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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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측은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가 "(가능한) 날짜를 찾는 즉시 프랑스를 방문할 수 있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의 방문을 미뤄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청했고, 모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프랑스를 택한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이 프랑스 사회의 혼란 속에 미뤄진 것은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아쉬운 대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나서 다소 껄끄러웠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등 전임 총리가 떠나고 리시 수낵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것을 그 계기로 삼았다.
찰스 3세 국왕의 프랑스 방문은 취소됐지만, 독일 방문은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영국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터뷰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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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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