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쓰레기로 뒤덮인 파리 거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파업 시위로 길거리를 뒤덮었던 쓰레기가 일부 치워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파리에서 연금개혁 반대시위를 주도해온 노동총동맹(CGT)은 이날을 기점으로 청소 노동자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3주 만에 최대 1만t(톤)까지 불어나며 길거리를 뒤덮은 채 악취를 풍기던 쓰레기더미 중 일부가 수거되기 시작했다.
한 파리 시민은 쓰레기가 수거되는 사진을 찍어올리면서 "3월 6월 이후 첫 수거"라고 환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에 청소 노동자가 동참하면서 파리는 순식간에 곳곳에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쌓였고, 쥐떼까지 수시로 목격됐다.
그러다 3주 넘게 파업이 이어지면서 청소 노동자 참여가 이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파업 중단이 결정됐다.
한 노동자는 "우리는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지지 않았다"면서 파업 중단이 일보후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정적으로는 파업은 너무나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노동자들이 재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파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리 시내 쓰레기는 이날 현재까지도 7천t 가량 남아있는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당 주인들이 야외석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손님을 위해 쓰레기 더미를 방수포로 덮어놓기도 했다.
한 행인은 "길거리에 쓰레기가 꽤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악은 지나갔다"면서 "여기서 쥐들이 파티를 벌이곤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연금개혁 반대시위는 28일 10차까지 이어졌다. 이날 파리 시위 규모를 내무부는 74만명, CGT 200만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CGT는 프랑스 노조 중에서도 강경 좌파 성향이다.
철도공사(SNCF), 파리교통공사(RATP), 관제사 파업으로 기차, 지하철, 항공편 운행도 차질이 이어지고있다. 관광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 등도 파업으로 문을 닫았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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