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구의 한 도로.
자정이 넘은 시각, 손님을 태운 대리기사가 차량을 몹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입니다.
그런데 목적지에 다다르자 호출한 손님이 앱에 찍혔던 것과 다른 주소를 부릅니다.
[차주-대리기사]
"000 동대구역이에요. 네. "
일행을 내려주고 자신은 다른 목적지로 가겠다는 겁니다.
대리기사는 차주가 부른 곳을 향해 다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차주-대리기사]
" 우회전해야 됩니다. 여긴 지하잖아요. "
그러자 갑자기 차주가 소리를 지르며 대리기사에게 내리라고 말합니다.
[차주-대리기사]
"아 이 사람이 다음에 우회전! 아 내려 내려 내려 세워. 영… 운전을 이렇게 못해."
뒷좌석에서 내린 차주는 대리기사에게 "왜 운전을 이렇게 하냐"며 반말로 따지기 시작합니다.
[차주-대리기사]
"왜 지하로 가려고 하냐고. 우회전하는 데가 아니잖아 여기는! 막혀 있잖아. "
대리기사가 반박하자 욕설을 내뱉기 시작하고.
[차주-대리기사]
"XXX이 진짜! 빨리 내려 빨리 네 기계 내려."
트렁크에 보관한 대리기사의 전동휠까지 내리라고 합니다.
[차주-대리기사]
" XXXX가 진짜. 54살이다 왜!"
그리고는 음주 상태였을 텐데도 갑자기 운전석에 오릅니다.
[차주-대리기사]
"가! XXX야. XX는 소리하지 마 XX야 "
대리기사가 요금이라도 내달라고 하자 돈을 줄 것처럼 가방을 뒤적이는 차주.
그 사이 기사는 전동휠을 꺼내려고 차량 뒤로 향했는데, 트렁크를 열자마자 차주는 그 상태로 출발해버렸습니다.
차주를 경찰에 신고한 대리기사는 "30분 뒤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차주는 제가 반말과 욕설을 해서 싸웠고 제 물건을 다 내린 줄 알고 출발했다고 주장했다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찰 음주 측정에는 기준치 미달로 나왔다고 한다"면서 "형사처벌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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