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그제(8일)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발언을 두고 후폭풍이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어제 우리 정부가 싱 대사를 직접 불러 항의 하자 곧바로 중국 외교부가 싱 대사의 발언은 직무 범위 안에 있다고 반박했고, 오늘은 이 문제를 놓고 여야 대표가 서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첫 소식, 고석승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싱하이밍 중국 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이 한중 간 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정부가 싱하이밍 대사를 불러 항의를 하자 밤 늦게 중국 외교부도 입장을 내고 싱 대사 발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중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고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싱 대사가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소개하는 것은 직무 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중 갈등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린 겁니다.
이와 관련, 오늘은 우리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목요일 싱하이밍 대사를 만난 이유부터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야당의 대표로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겪고 있는 민생의 어려움, 경제의 어려움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싱 대사의 '베팅' 발언에 대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들이 마땅치는 않지만, 또 (국익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싱하이밍의 '외교 폭력'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민수/국민의힘 대변인 : 중국을 끌어들여서라도 윤석열 정부를 악마화하려는 이 대표의 정치적 술수는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천박한 인식을 언제쯤 버릴 것이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고석승 기자 , 김미란,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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