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와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자]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 사건. 역시 이번에도 신분증 사진이 아니라 실제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도 미국처럼 머그샷 공개하면 안 되냐, 강력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이런 얘기 계속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유정은 일주일 전에 증명사진이 공개가 됐죠. 그런데 증명사진이 과연 현재 실제 모습과 같은가, 그건 장담할 수 없잖아요. 정유정은 검찰 송치될 때 모습이 공개가 됐는데, 모자도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썼기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가 없었죠. 작년 9월 신당역 살인사건 전주환의 경우에도 공개된 증명사진이랑 검찰 송치 과정에서 공개된 얼굴이 너무 달라서 또 논란이 됐었습니다.
[앵커]
고등학교 동창도 정유정 증명사진을 못 알아봤다, 이런 보도도 있었어요. 머그샷, 우리나라는 아예 공개를 못 하나요?
[기자]
할 수는 있는데요. 신분증 사진이 아니라 머그샷을 공개하려면 피의자가 동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공개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머그샷이 공개된 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2년 전, 전 여자친구 가족 살해 사건 때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계속 논란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국회 차원에서 법 개정 논의가 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때요?
[기자]
과거 사진이 아니라 현재 인상착의를 공개하자는 비슷한 법안들이 일단 발의는 돼 있습니다. 7건이 현재 올라와 있고요. 여야 의원들이 골고루 발의를 했습니다. 이걸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 거죠.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법사위 간사, 어제) : 여야가 이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저희 법사위는 이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 국민의 알 권리를 실효적으로 보장하고...]
[앵커]
이번엔 정말로 구체적인 행동이 나올지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기적이라는 표현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40일 만에 아마존 정글에서 어린이 4명이 무사히 구조가 됐습니다. 지난달 1일에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에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거든요. 어른들은 숨진 상태로 발견이 됐고 아이들의 행방이 묘연했는데 기적이 일어난 거죠.
[앵커]
40일이면 '정말 기적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13살, 9살, 4살 그리고 1살이라고 하니까요. 정말 똘똘 뭉쳐서 정글에서 버텨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겼는데 안정을 찾고 나면 어떻게 40일을 버텼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 같고요.
일단 사고 직후 아이들이 사라졌을 때 수색을 하다 보니까 유아용 젖병, 먹다 남은 과일 조각. 이런 흔적들이 발견이 됐기 때문에요. 콜롬비아 당국은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샅샅이 수색을 했고요. 아이들의 할머니 음성을 녹음해서 "더 움직이지 말라"고 헬리콥터로 방송도 하면서 대대적인 수색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키워드에 '이번엔 진짜'라고 쓴 이유가?
[기자]
3주 전에 그러니까 사고가 난 지 2주가 지났을 때 아이들을 구조했다는 대형 오보 사건이 있었거든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나서서 트위터로 '아이들을 발견했다' '나라의 기쁨'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그게 잘못된 보고, 정보였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세계 언론들이 기적이라고 보도를 했었는데, 콜롬비아 대통령이 다시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트위터 글을 지우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에 저도 이 사건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4명이 구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앵커]
전세계가 놀라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색 작전명이 우리나라 말로 '희망'이었다고 하는데 그 말대로 이뤄졌네요. 여기까지 듣죠.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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