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동물의 활동이 늘어나는 봄과 여름철에는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야생동물도 늘어납니다.
다치거나 아픈 동물 말고도 잠시 어미를 잃은 동물도 많다고 합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봄, 천안의 한 공사 현장.
돌담 사이에 새 둥지가 발견됩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의 둥지입니다.
[신고자]
"수리부엉이. 어미가 조금 있으면 올 때 됐는데…"
둥지에 있는 새끼 수리부엉이 두 마리를 구조했는데, 끝내 어미가 목격되지 않아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겨져 보호받았습니다.
비슷한 시기, 당진의 한 아파트에서는 새끼 까치들이 에어컨 실외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입주민의 이사로 에어컨을 철거하게 되자 재활관리사들이 가까운 나무로 둥지를 옮겨줬고, 곧 어미 새가 새끼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요즘 같은 봄이나 여름철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오는 동물 가운데 다수는 이렇게 갓 태어난 새끼 동물들입니다.
지난해 봄철인 4월에서 6월 사이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동물 천여 마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5백 마리는 미아 상태인 새끼 동물이었습니다.
새끼 동물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오더라도 자연만큼 보살핌을 받기 어렵고, 가뜩이나 포화 상태인 구조센터의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수의사들은 위험에 빠져 있거나 기력이 없는 동물 위주로 구조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형관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주변에 개·고양이가 있다든지, 아니면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변에 혼자 떨어져 있다든지. 혹은 동종의 어미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된 경우에, 그럴 때는 구조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또, 직접 구조하기 전에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해 구조가 필요한 동물인지 묻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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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섭 기자(sslee@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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